▲ 사진 = 충청투데이 DB
▲ 8일 한국환경공단의 에어코리아 오후2시 기준 유성구지역도 대덕구, 중구 등 동부권과 비슷하게 미세먼지 매우나쁨수준인 빨간색을 보이고 있지만 특보가 내려지지는 않았다.
대전시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특보가 지역별 상황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8일 오후 2시를 기해 대전 동부권역(동구, 중구, 대덕구)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9㎍/㎥로 나타나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 평균 15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되면 주의보가 내려진다. 그러나 같은 시간 유성지역도 특보 발령기준에 충족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짙게 나타났지만 정작 특보 발령지역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시 기준 상 특보발령은 단위 측정소가 아닌 동부권, 서부권(유성구, 서구) 등 2개의 권역으로 나눠 내려지기 때문이다. 측정소 한 곳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나더라도 같은 권역 내 다른 측정소들과의 평균이 기준을 넘지 않으면 특보는 내려지지 않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구조로는 시민들에 경각심을 주려는 특보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기준 특보에서 빠진 유성구 노은동 미세먼지 수치는 174㎍/㎥로 매우나쁨 수준을 수시간 동안 유지했었다. 이는 대전에 설치된 10개의 측정소 중 대덕구 문평동(191㎍/㎥), 중구 대흥동(17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유성지역은 공사가 한창인 인근 세종 등의 영향으로 대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곳이다. 미세먼지 나쁨수준이면 가급적 실내·실외 활동시 의사와 상의하라 할 정도로 주의해야하지만 특보에는 이같은 지역적 현실이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유성구에 사는 한 시민은 “주의보에 담기지 않아 괜찮은가했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해보니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을 넘기는 곳은 따로 병기라도 해줘야 지역 주민이나 이곳에 오려는 사람들이 제대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대전시는 좁은 지역만 놓고 특보를 내리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측정소 위치나 특성 등으로 인해 편차가 심하거나 오차가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보으로 고려해 권역별로 특보를 내리고 있다”며 “하천 기준으로 바람 흐름 등을 고려해 권역을 나눴으며 대전은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특보를 받아보는 시민도 극히 드물다. 미세먼지 특보는 지자체에서 내리는데 개인정보 동의 등을 이유로 개인이 신청해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무적으로 신청해야하는 공공기관 등을 포함해도 수신하는 이가 전체 4500여명에 그치고 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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