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반도체이야기 제공 |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로봇기술·생명과학·빅데이터가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국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자 미래 먹거리를 위해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포진해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4차 산업혁명 출발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대선 초반부터 두 후보 간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기싸움이 팽팽하다.
문 후보는 정부의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민간주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립각을 이룬다. 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기본 골자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구성’이다. 그동안 민간 주도의 발전이 소극적이었던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핵심기술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문 후보는 현 정부 구조 개편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과 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기초로 문 후보는 지난 17일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IT기업 출신인 안 후보 역시 지난 18일 동구 중앙시장 국민유세에서 대전의 4차 산업혁명 특별시화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의 공약은 앞서 “대덕특구가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중심지”라고 거듭 강조했던 것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맞춤형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10만명의 전문인재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종전의 모든 기술이 융합되면서 예측 불가능하단 점에서 민간 주도를 통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 후보는 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정면공격하고 있다.
두 후보의 팽팽한 대립을 바라보는 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가 주요 공약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대선이 가져올 지역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용두 시 정책기획담당은 “약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총론적으로 특별시 조성에 두 후보 모두 근접했다고 본다”며 “공공이던 민간이던 산업혁명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이를 미래융복합산업단지 형태로 조성하겠단 점에서 특별시 조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과학계 역시 공약을 적극 반기지만, 한편으론 표심잡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에 근무하는 김모(50) 박사는 “대전이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주목받는데 우선 환영하지만, 단지 표심을 얻기 위한 이슈로 이용되선 안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도록 구체성을 보완해 지역 역량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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