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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1 대청호에 배 뜰까…충북도 우여곡절 속 ‘규제완화’ 재추진
- 2020.04.05 [르포] 대청호·동학사 벚꽃 명소 가보니… 벚꽃놀이만 빼고 사회적 거리두기
- 2019.08.28 휴가철 북적이던 유원지 '쓰레기'만 남았다
- 2018.09.06 생각보다 심긱한 대청호 쓰레기 수거작업… 악취 진동 수질오염 비상
- 2018.08.29 집중호우 내린 대청호 거대한 쓰레기더미…"명색이 지역 식수원인데"
- 2018.04.05 ‘2018 물사랑 대청호마라톤’ 7일 오전 9시 출발
[NEWS & ISSUE]
팔당호 급수인구 등 비교 ‘터무니없어’…독일·일본 등 유·도선 운항 선진 사례
박덕흠發 특별법 환경부장관 협의 단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지역의 숙원인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완화가 재추진되고 있다. 무려 34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청호 규제가 '터무니 없다'는 게 충북도와 충북정치권의 판단이다. 외국의 유·도선 운항사례와 유역면적, 급수인구 등에 비해 규제를 덜 받고 있는 팔당호가 기저에 깔려 있다. 충북도의 규제완화 추진은 민선 5기 시절인 지난 2010년 8월 시작됐으나 지금껏 환경부의 완강한 반대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대표발의한 '댐 주변 지역 친환경 보존·활용 특별법'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환경부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는 단서조항 때문에 댐주변 친환경 활용사업 추진 역시 녹록지 않다.
충북도와 충북정치권은 21대 국회 개원(6월 5일)을 기점으로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 계획이다. 대청호에 도선을 띄워 이를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함께 관광산업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대청호 주민들(청원, 보은, 옥천)은 30여년의 규제로 약 9조원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지금이라도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충북도는 외국 상수원 보호구역내 유·도선 운항사례를 들며 대청호 규제가 지나치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일본 비와호(교토, 오사카, 코벨지역 1400만명 식수원), 스위스 취리히호(17척 유·도선 운항), 독일 보덴호(320개 도시 400만명 상수원 공급) 등은 모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유·도선을 운항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환경부의 반대 이유는 수질오염"이라며 "외국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특히 충북도는 2010년부터 대청호가 팔당호와 비교해 규제의 수위가 높다는 지적을 거듭 내놓고 있다. 실제 팔당호의 유역면적은 2만 3800㎢이며 급수인구는 2300만여명에 달한다. 반면 대청호의 유역면적은 3204㎢이고 급수인구는 약 350만명에 불과하다. 올해 초 이시종 지사는 공개발언으로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와 비교해 규제가 매우 심하다"며 "대청호에 도선이 다닐 수 있고 청남대를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정부분에 관광산업이 들어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역면적과 급수인구 등을 합리적으로 적용해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규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적용됐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1980년) 후에도 선박운항은 자유로웠으나 1986년 이후 청남대 보안목적을 사유로 유·도선 운항이 축소·폐지됐고, 2003년 청남대가 충북도에 이관돼 민간 개방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선 운항에 대한 제한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박덕흠 의원의 '댐 주변 지역 친환경 보존·활용 특별법'은 6가지 사업을 담고 있다. 특히 다양한 관광 및 휴양을 위해 각종 관광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도선 등의 운항은 특별법에 없다. 더욱이 환경부장관과 협의해야 댐주변 친환경 활용사업이 가능하다는 단서조항이 달려있다. 사실상 환경부장관이 관광 등 6가지 사업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수질오염을 이유로 댐주변 관광지 조성 등을 반대할 경우 사업이 무산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단서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 발의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박덕흠 의원은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주민들의 피해사례를 잘 알고 있다. 팔당호에 비해 대청호 규제가 지나친 게 사실아니냐"며 "대청호를 활용한 관광산업을 일으켜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보상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고, 특별법을 잘 적용하겠다"고 했다. 옥천군은 댐주변 관광사업 추진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옛 청원, 보은, 옥천에서 2011년 발간한 대청호 유역 친환경 공동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수몰 2조 5000억원 △교통 4000억원 △기상 1조 6000억원 △경제 4조 2600억원 △어업 등 기타 2100억원이다.
한편 이경용 신임 충북도 정책특보의 '대청호 뱃길 복원' 발언을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이 특보가 한 간담회에서 "(이시종 지사로부터) 대청호에 배 띄우는 것을 특명으로 받았다"고 밝힌 게 화근이었다. 이 특보는 대청호 관리 등이 업무인 금강유역환경청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대청호 뱃길 복원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환경부의 시각을 대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0일 논평에서 "이제와서 배를 띄우겠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수시로 바꾸는 잘못된 관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21대 총선에 도전했던 이 특보를 두고 정치인 출신답다(?)고 꼬집기도 한다. 공명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특명은 '특별한 명령'"이라며 "조용히 물밑에서 환경부를 설득하는 수순을 밟았어야 했다"고 충고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르포> 벚꽃 명소 가보니…
“차 안에서 즐겨라” 당부하지만 대청호·동학사 등 인파 쏟아져
일대 오전부터 교통마비 현상…마스크 벗고 사진찍는 사람도
▲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4일 시민들이 대청호 벚꽃길을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아이들과 너무 답답해서 나왔어요. 벚꽃구경은 밀폐된 시설공간이 아니라 괜찮지 않나요”
4일 오후 1시경 벚꽃이 만개한 대전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
정부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오후 벚꽃이 만개한 대청호 벚꽃길에는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은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26.6㎞에 달하는 거리를 ‘내리지 말고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오동선 벚꽃길’이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중이었다.
드라이브 스루 아이디어까지 나왔지만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는 딴세상 이야기였다.
대청호 벚꽃길 일대는 오전부터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나들이 차량들이 몰렸다. 옥천과 대전 양방향 진입도로 모두 막히자 급기야 교통 경찰들이 나서 도로정리에 나섰으며 얌체같이 끼어드는 차량들도 속속 단속했다.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벚꽃구경’, ‘사회적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 주변 여기저기 붙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시민들은 벚꽃 초입길 근처에 차량들을 제각각 주차하고 통제된 길을 따라 나란히 걸으며 길가에 핀 벚꽃들을 감상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등 봄날씨를 즐겼다.
물론 중간중간 시민들을 통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강력한 통제는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시 법동에 사는 시민 A(36·여)씨는 “아이들과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며 “벚꽃구경은 밀폐된 시설공간이 아니라 괜찮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드라이브 스루 운전자들도 답답함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운전자들이 운전도중 벚꽃 사진을 찍으면서 급제동을 하거나 서행을 하면서 차들이 줄줄이 막히는 상황을 연출한 것. 이에 오후 1시에 드라이브스루에 진입할 경우 5시간 가량을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한 이도 있었다.
동학사 인근 벚꽃 군락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모든 축제가 취소 됐지만 오전부터 쏟아진 상춘객 차량은 물론, 인근 커피숍들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 B(48)씨는 “잠깐 벚꽃만 보고 들어가기 위해 가족들과 정오부터 나왔다”며 “차가 막히고 사람들도 많아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커피는 줄을 서서 사 먹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슨 사회적 거리두기냐. 온종일 차에 갇혀 하루를 다 날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벚꽃 명소 보문산은 때아닌 호떡집에 불이났다. 벚꽃을 보고 돌아가던 시민들이 유명맛집 호떡을 사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줄서기 대란이 벌어지며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색케 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인파가 너무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는게 무색할 정도다”며 “시민들이 벚꽃을 즐기기 좋은 시기에 통제를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코로나 확산예방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르포]
동학사 등 피서객쓰레기 '몸살'
쓰레기더미로 곳곳 벌레·악취
휴가철 집중단속에도 속수무책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여기에 버려도 되는 것 아니에요?”
여름휴가철 피크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주말.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 인근 도로 옆에 쓰레기 무덤에 또다른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한 피서객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던지고 간 말이다.
얼마 뒤에는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생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역 유명 유원지와 등산로 등이 휴가철 몰려든 피서객들이 양심과 함께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청호반을 비롯한 대전지역 유명 유원지들은 이처럼 더위를 피해 모여든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자, 라면 봉지를 비롯해 일회용 용기, 페트병 등 함부로 버려진 생활 쓰레기로 인해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미관 훼손도 심각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피서지에서 발생하지 않는 부서진 의자나 소형 전자제품 등 생활 쓰레기까지 뒤엉켜 쌓이면서, 쓰레기 더미마다 파리 등이 꼬이고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기분 좋게 막바지 휴가를 즐기러 찾은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자체들도 쓰레기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수시로 치우며 관리하고 있지만, 피서객들이 모이는 시기에는 쓰레기 발생이 폭증하면서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원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54)씨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건 안했건, 쓰레기가 하나하나 쌓여 미관상 안좋은 것은 물론 악취가 난다”며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도 함께 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지역 구청 관계자는 “직원 1명당 하루 100~200통의 전화를 소화할 정도로 쓰레기 민원 전화가 걸려온다”며 “특히 유원지는 사실상 한번 왔다 가는 피서객들이라 적발하기도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지자체에는 사법권이 없기 때문에 경찰과 협조해야만 범인 추적을 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0687
집중호우로 쓰레기 몰려, 밧줄 절단 등 수거 지연돼, 수질오염 우려·악취 진동
대청호 쓰레기 수거작업이 지연되면서 호수에 악취가 발생하는 등 수질오염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이하 수공)와 수거업체에 따르면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선착장에서 수면을 뒤덮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이날 오전까지 5000㎥가량을 건져내는 데 그쳤다.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충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곳에는 1만 5000㎥의 쓰레기가 쓰레기가 빗물에 떠밀려 대청호로 밀려들어 왔다.
부러진 나무와 갈대 등이 대부분이지만, 빈 병·플라스틱·장롱·냉장고 같은 생활 쓰레기도 수두룩하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쓰레기가 댐 본류로 흘러가지 않도록 호수에 펜스를 설치하고 떠다니는 쓰레기를 그물로 포위해 밧줄에 묶어 끌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자 지난 4일 각종 쓰레기를 한데 모아 묶어둔 밧줄을 누군가 끊는 일이 발생했고, 애써 모은 쓰레기가 다시 수면으로 퍼졌다. 물기를 머금은 쓰레기들은 그대로 썩거나 물속에 가라앉을 수 있다. 가뜩이나 녹조로 시름을 앓던 대청호 수질이 쓰레기 수거지연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공과 수거업체는 중장비와 선박, 인부 등을 투입해 호수 안쪽으로 퍼져나간 쓰레기를 다시 모으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포크레인을 투입해 다시 쓰레기를 선착장 위로 퍼 올리는 중”이라며 “중장비 수를 늘려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거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거가 늦어지면서 작업현장은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호수에서 끌어올린 쓰레기를 수북이 쌓아놓은 선착장에는 진녹색 침출수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낮 기온이 30℃ 인근을 머무르며 초목류 등이 썩어들기 시작했다”며 “물에 가라앉은 쓰레기양도 많아 식수원 오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수공과 수거업체는 아직까지 밧줄을 훼손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수상레저 동호인이나 어민들이 뱃길을 내면서 줄을 잘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 지난 26일부터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전과 충청도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1만 5000㎥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지난 28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수역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최악의 폭염속에 녹조가 번져 시름하던 식수원에 호우로 다량의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당국의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대청호 수계에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쓰레기가 누런 흙탕물을 타고 흘러들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평리 앞 호수에는 이틀 전부터 밀려든 쓰레기가 광활한 수면을 가득 뒤덮어 멀리서 보면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쓰레기 종류는 부러진 나무와 갈대류, 빈 병, 음료 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 다양하다. 폐타이어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주민 방한석(68) 씨는 “강과 하천 주변에 불법 투기됐던 생활폐기물이 빗물에 흘러든 것”이라며 “큰비가 올 때마다 몰래 버려진 시민들의 양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까지 대청호에 밀려든 쓰레기가 줄잡아 1만 50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석호수역에 1만 3000㎥, 이평수역에 2000㎥가 몰려있다. 공사 측은 지금도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 유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청호에 호우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 만으로 당시에는 2만 1000㎥가 유입돼 수거해 처리하는 데 7억 3000만원이 들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장봉호 차장은 “지금은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펜스에 쓰레기가 걸려 있는 상태”라며 “썩거나 물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서둘러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대청호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속히 확산된 상태다. 지난 8일 문의수역에 처음 내려진 조류경보 관심단계는 2주 만에 회남, 추동수역으로 확산됐다.
회남수역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순식간에 ㎖당 8322개로 치솟아 경보발령 기준을 8배 웃돈다.
이번 비는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다량 끌고 들어왔다. 비가 그치면 녹조가 더욱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
장 차장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녹조가 주춤하겠지만, 다시 날씨가 무더워지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전·청주시 등과 공동으로 수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청호 수위는 73.54m로 폭우가 쏟아지기 전인 지난 25일 69.91m에 비해 3.63m 상승했으며 지금도 초당 400t의 빗물이 흘러들고 있어 수위는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대청댐은 아직 수문을 열지 않고 초당 50t이던 발전 방류량만 250t으로 늘려 흘려보내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건강·미니·하프코스… 1.6㎞ 데크 등 편의시설 더 좋아져
▲ 사진 = 충청투데이 DB
벚꽃이 절정에 이른 이번 주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대전 대청호반에 수천 명의 건각들이 모인다.
'2018 물사랑 대청호 마라톤대회'가 7일 오전 9시 대전 동구 신상교차로(옛 경부고속도로 폐도)에서 힘찬 출발을 알린다.
중부권 최대 일간지 충청투데이와 대전시 동구, 대전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전시동구체육회와 대전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며 대전시와 K-water, 대전경찰청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단체들의 성원으로 예년대비 많은 참가자가 접수를 마쳤다.
무엇보다 대청호 마라톤대회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봄꽃이 만개한 맑고 투명한 대청호반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대회 코스는 26.6㎞에 달하는 전국 최장 벚꽃길과 대청호의 멋진 풍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코스는 신상교차로를 출발해 꽃님이식당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건강코스(5㎞), 사상모래재 후 5㎞지점까지 달리고 돌아오는 미니코스(10㎞), 방아실 입구 후 10.549㎞를 돌아오는 하프코스(21.0975㎞)로 구성됐다.
이번 마라톤대회에선 벚꽃을 가까운 곳에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구청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25억원을 받아 행복누리길 1단계 사업을 완공했다. 1.6㎞ 구간에 폭 2m의 데크 시설물을 포함한 보도가 설치돼 벚꽃나무 아래를 거닐며 여유롭게 대청호를 만나볼 수 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전망대 각각 2곳 등 휴게시설도 마련됐다. 최근 2단계 조성사업도 착공해 신상동~신하동~신촌동간 총 3㎞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보다 강화된 기부문화로 참가자들의 참가 의지를 북돋고 있다. 참가비 중 2000원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천사의 손길 행복플러스'와 대전시 체육진흥기금으로 자동 기부돼 '기부하는 마라톤'의 명맥을 잇는다. 행사장에서는 대전 동구에서 생산된 농산물 홍보·판매와 묵국수·두부김치 등 먹을거리가 제공된다.
한편 이날 대회 관계로 대전터널~비룡교차로~신상교차로~증약터널~회인선 구간 도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