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AI 청양서 재발… 철새 경로 재확산 비상
진정세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남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철새 북상 시기, 충남의 금강호·삽교호·예당호 인근에서 철새가 확인되던 중 AI가 발생하면서 소위 '서해안 벨트'로까지 AI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11시경 방역본부 전화예찰 중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축 100수가 발생했다.
이에 가축방역관 등이 현장에 출동,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산란계 3수에서 AI 양성이 확인됐다.
현재 해당 농가에서는 산란계 9만수가 사육 중에 있으며, 반경 10㎞내 328호, 104만 3000수의 가금류 농장이 위치해 있다. 도는 농장반경 10㎞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내리고, 우선적으로 AI 발생농가 9만수와 500m내 5호 55수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내렸다. 또 반경 3㎞내 28호, 1052수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위한 방역심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발생으로 충남에서는 지난달 10일 아산 종계 농장에서 마지막 AI가 발생한 이후 43일만에 재발하게 됐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6일 전북 김제에서 마지막 AI 이후 전남 해남에서 보름만에 발생했고, 하루 뒤 충남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철새 북상 시기가 맞물리면서 AI가 또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다. 현재는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 철새들이 북상하는 시기로,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철새가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AI로 초토화된 ‘서해안 벨트’ 지역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도 역시 이번 AI의 발생 요인으로 철새 분변에 의한 발생을 가장 높게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 동림저수지에서부터 금강호, 삽교호, 예당호 등에서 철새들이 왔다갔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AI가 확인된 농장 30m 반경에 무한천이 위치해 있는데, 이는 철새들의 이동경로 내(예당호 인근)에 위치해 있다. 무한천 야생조류 분변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후 최종적인 발생 요인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강호에 27만마리, 삽교호에 4만 5000마리, 예당호에 4500마리의 철새가 위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는 AI가 재발함에 따라 조속한 살처분을 실시하고, 방역소초를 설치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철새의 북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검토 중인 아산·천안지역의 방역대 해제 논의는 이번 발생지역과 방역대가 다른 만큼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