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이합집산이 가시화되면서 보수 대결집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진보진영에서는 심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우선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한국당·국민의당과의 3자 단일화가 무산되자 보수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온 홍 후보 측은 국정농단 사태로 분열됐던 보수세력의 일부가 다시 합류하면서 보수 결집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대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문 후보와 같은 진보진영이라는 점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곧 문 후보 지지층의 누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3% 내외에서 머물렀던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 최근에는 두자릿수까지 기록하고 있다. E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의 지지율은 11.4%를 기록하면서 14.4%를 얻은 홍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문 후보가 38.7%로 선두를 지켰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4%로 뒤를 이엇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선거 초반 거대 정당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TV토론에서의 ‘사이다’ 발언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16대 대선에서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올린 3.89%가 최고기록으로, 이번 대선에서 최고치를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문 후보 측은 이 두가지 변수가 향후 대선 구도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강2중2약’ 구도를 형성하면서 안정적으로 대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문 후보의 계획에는 분명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