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3가지 평가안 발표, 교사들·학부모 혼란 가중, 전문가 “최종안 기다려야”
▲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로 넘기기 위해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공개한 11일 오후 세종시 도담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국어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11일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 시안을 공개하자,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최종안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막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대입제도개편 대상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최종 개편안을 지켜보며 준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입시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며, 대입전형 단순화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의 세 가지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편안 내용의 핵심은 선발 방법의 균형, 선발시기, 수능 평가 방법 등 3가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편 시안이 단순히 쟁점만 나열한 것에 불과하며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는 반응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난해 수능개편을 1년 유예하며 시간을 번 교육부가 그때와 거의 비슷한 안을 시안으로 내놨다"면서 "당시 수능개편 유예가 여론을 의식한 '시간 끌기'였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세 가지 수능 평가방법 중 어느 것이 유력한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세 가지 안은 '전 과목 절대평가'(1안),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하고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상대평가 유지'(2안), '영어·한국사는 절대등급을 제공하고 국·수·탐은 원점수 제공'(3안) 등이다.
정시모집과 수시모집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대다수 입시전문가가 '통합'에 무게를 실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정시와 수시를 통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원점수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일 '단순'하지만 비판여론이 많아 도입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육부 시안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내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 과목 절대평가 시 원점수를 활용해 동점자를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원점수가 매우 중요하게 된다"면서 "그럴 거면 그냥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학생을 지도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도 혼란스런 분위기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에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니 헷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학생 학부모는 “교육정책은 긴 안목을 갖고 세워야 하는데 매년 바뀌다보니 혼란스럽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수능개편을 1년 유예하고 고민을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논란만 일으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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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대전 만년고등학교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에 앞서 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지난해에 이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어려웠다. 지난해와 맞먹는 ‘불수능’이 끝나면서 2018학년도 대입 전형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숨돌릴 틈 없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수능 성적 발표, 정시지원 등 합격을 위한 전략을 미리 세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23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어·수학·영어영역은 지난해 혹은 6·9월 모의평가 난이도 흐름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역대급 난이도’를 보였던 수능과 비슷하다는 뜻은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는 의미로 상위권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전년수능과 비슷하거나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어려웠던 전년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렵게 출제된 것이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비슷했다.
영어는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9월 모평이 굉장히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감안할땐 실제 채점 결과에서는 전년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어절대평가제 첫 시행으로 전년 수준에 맞춰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위권 인원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영어에서 상위권 등급자수가 증가되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충족하는 인원이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따라 수능 이후를 준비했던 수험생들은 수시 논술·면접에 보다 충실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시에서는 영어보다는 난이도가 높았던 국어·수학을 얼마나 잘 받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수능출제위원장인 성균관대 이준식 교수는 “난이도는 전년 수능과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결정했다”며 “모의평가와 수능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각 과목의 특색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지진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 정답 발표일은 내달 4일, 성적발표는 12일이며 내년 1월 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정시모집 일정이 시작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 22일 대전둔원고 예비 소집에 참여한 수험생들이 변경된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심건 기자
“데자뷔(Deja-vu) 같아요. 태어나서 처음 치르는 수능인데도 이미 한번 수능을 본 기분이에요.”
22일 오후 1시45분 대전둔원고등학교. 사상 초유 수능 연기의 혼란과 예비 소집 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불안하고 초초한 시간을 보낸 수험생들은 몸에 기운이 빠져 보였다.
다시 예비 소집에 온 것은 물론 수능을 봐야 한다는 압박에 수험생들은 힘없이 학교 현관에 붙어 있는 시험실 배치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변경된 시험실 배치도 사진을 찍어 예비 소집에 오지 않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미 도착한 수험생들은 두꺼운 패딩과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미리 학교에 도착해 시험장을 둘러보고 바로 집으로 떠났다.
오후 2시 시험 감독관이 수능 유의 사항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다.
대전둔원고에서는 616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른다. 하지만 다시 열린 예비 소집에 참석한 수험생은 4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예비 소집에 참석한 얼마 안 되는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말하는 유의 사항에 관심이 없었다.
수험생인 딸과 함께 예비 소집에 참석한 갈마동에 사는 이선미(54·여) 씨는 “처음 예비 소집에 왔을 때 딸이 엄청 긴장하며 떨었는데 이번엔 전혀 떨지 않는다”며 “저번에는 운동장에 수험생이 가득 찼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안왔다”고 말했다.
다시 열린 예비 소집은 시작한지 10분 만에 종료됐다.
수험생을 안내 하기 위해 나왔던 대전둔원고 감독관들과 2학년 학생들은 수험생 참여가 너무 저조해 허무하게 건물로 들어갔다.
예비 소집 종료 후에 한번 시험실을 확인 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대전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김 모 양은 “지난번 예비 소집에 참가 했지만 시험실이 변경 됐다고 해 다시 확인하러 왔다”며 “일주일 만에 예비 소집에 두 번 오는 경우는 처음인거 같은데 큰 추억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예비 소집을 마치고 수험생들은 공부가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소망을 말했다. “다 필요 없으니 이번에는 수능이 연기되지 않고 꼭 봤으면 좋겠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수능시험을 앞두고 12일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수능선물용품이 선보여 학생과 시민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78개 시험지구, 996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58만 8282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치러진다. 전년보다 3348명이 늘었다. ▶관련기사 6면
대전과 충남은 77개 시험장에서 모두 3만 6206명(대전 1만 8631명·충남 1만 7575명)의 수험생들이 ‘수능 대박’을 노린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쳐야 하며 시험은 1교시 언어영역, 2교시 수리영역, 3교시 외국어영역, 4교시 탐구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순으로 오후 6시 5분까지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휴대전화 등 금지물품은 아예 시험장에 가져가지 않도록 수험생과 학부모는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게 좋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및 50인 이상 기업체는 수험생들의 시험장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출근시간이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진다.
또 시내버스는 등교시간대(오전 6시 30분~8시 10분)에 집중 배차되고 도시철도는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5분 간격,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6분 간격으로 각각 운행한다. 차량 혼잡과 주차난을 막기 위해 시험장 주변 200m 이내에는 차량출입이 전면 통제되며 주차도 금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전·충남도교육청은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비상수송차량을 확보해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데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능시험 성적은 12월 1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한편 이날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나 아침 기온은 다소 쌀쌀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은 옷차림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이미지 한의원 송인원 원장을 찾아가 감기예방법, 식사관리법, 수면관리법, 머리를 맑게 해주는 스트레칭, 시험당일 긴장을 푸는 필승 전략까지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관리 정보를 알아봤다. /허만진 영상기자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각 대학별로 유웨이 중앙교육 홈페이지(www.uway.com)를 통해 로스쿨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또 대학별로 심층면접이 실시되는데 '가' 군은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나' 군은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이뤄진다.로스쿨 대학 입학을 위한 첫 관문인 원서접수가 실시되면서 각 대학들은 수험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법학적성시험(LEET) 경쟁률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낮아진 4.84대 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처음 시행되는 로스쿨 입시에서 지원율이 낮을 경우 로스쿨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충남대와 충북대는 지난달 서울에서 지방 로스쿨 11개 대학들과 공동으로 입시설명회를 열고 수도권 신입생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지방 로스쿨 대학들은 서울에서 공동 설명회를 가진 것은 서울에 비해 지역 LEET 응시인원이 현저히 적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 공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충남대는 지난달 대전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고,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등록금, 국립대 최고 수준의 장학금 지급률,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충북대는 2번의 공동 설명회에 외에도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제주대와 원광대, 전북대, 동아대 등 4개 대학과 입시설명회를 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법대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로스쿨 홈페이지를 운영해 입학정보를 포함해 로스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법조인을 양성키 위해 인권 및 기업, 부동산·가사법무 등을 주요 전문 분야로 교육과정에 편성했다는 것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서울에서 지방 로스쿨 대학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입시설명회에서 충북대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며 "정원의 35% 이상을 타 대학 출신자와 비 법학사로 충원하는 만큼 전국 각지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는 1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다음달 15일 심층면접 '가' 군(특별전형 4명, 일반전형 36명)을 실시하고, 22일에는 '나' 군(일반전형 30명)을 시행해 최종합격자 70명을 오는 12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