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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100㎜ 넘게 내려 사거리 침수… 차량정체 이어져
중앙시장 일부 상가 잠기기도 150여 명 주민 임시대피 발령
▲ 충남 천안에 3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시민들이 물에 빠진 차를 두고 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역대급 물폭탄에 천안지역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3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시민들은 이날 오후 12시경부터 쏟아진 집중호우에 이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들을 경험해야 했다.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자 도심의 주요 도로변 곳곳에는 이내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일부 도로에서는 하수가 역류했다.
또 주요 사거리마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일부 신호등도 고장 나 이에 따른 차량 정체까지 이어졌다.
특히 도심을 지나는 하천변에 설치된 배수펌프도 이날 풀가동됐으나 물을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천변 인근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밀려드는 빗물을 빼내느라 애쓰는 모습이 연출됐다. 일부 주민은 아예 넋을 놓고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봤다.
한때 천안천과 원성천은 범람 수위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에 천안천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인한 지하주차장 침수 우려로, 입주민들에게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켜 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까지 나왔다고 한다. 입주민 A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아파트가 2005년에 입주했다. 그때부터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천안중앙시장의 일부 상가도 물에 잠기면서 상인들이 물건을 건져내는데 안감힘을 쓰는 풍경이 펼쳐졌다. 원성동의 고추시장은 2017년 집중호우 때의 침수 ‘악몽’을 또다시 겪어야 했다.
천안시도 이날 오전부터 박상돈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피해예방에 나섰다. 그러나 역대급 폭우에 피해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는 본청은 물론 구청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피해상황을 체크하거나 차량 통제 및 배수로 등을 살피도록 지시했다. 본부 직원들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주요 하천의 수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의 재산피해는 주택침수 59건, 상가침수 21건, 도로침수 15건, 하천범람 5건 등이다. 성환읍과 병천면, 수신면 등 7개 지역 150여 명의 주민들에게는 임시 대피가 내려졌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