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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대전 오월드 입구에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조화와 사진, 메모지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방사장을 나갔다 사살된 퓨마의 사체 처리를 놓고 한 때 ‘박제’설이 나왔지만, 소각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대전오월드에서 기르던 퓨마는 지난 18일 사육장 문이 열린 틈에 밖으로 나왔다가, 밤이 깊어지면서 맹수류인만큼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우려해 결국 사살됐다. 

사살 하루뒤에는 사체처리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 “학생 교육과 생물 다양성 보전 목적에서 전시해야 한다”며 퓨마 사체를 박제하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죽어서도 구경거리로 만들거냐”는 시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논란이 일자 “동물 박제와 관련해 국립중앙과학관 직원 문의가 있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이미 보냈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앙과학관 측도 “박제 요청은 직원 개인의 사적인 의견일뿐,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하면서, 퓨마 박제설은 일단락됐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사체처리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법률에 특별히 규정된 사항이 없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허가 또는 승인받거나 신고된 폐기물처리시설에서만 소각할 수 있다고 규정된다.

도시공사는 절차에 따라 환경부에 신고해 퓨마 사체를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한편 퓨마가 살던 오월드 입구에는 이름 모를 시민이 퓨마를 추모하는 사진액자, 조화를 놓고 가는 등 애도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오월드를 찾는 시민들은 액자 주변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미안하다” 등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추모를 표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포획해서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해 우리도 안타깝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밝혀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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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대전오월드에서 사육하던 퓨마가 방사장을 탈출해 지난 18일 끝내 사살되면서, 운영기관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살 하루 뒤인 19일까지 오월드는 퓨마가 방사장을 언제 탈출한 것인지 정확한 시간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오월드 등에 따르면 퓨마의 탈출 사실을 인지한 것은 담당사육사가 오후 5시경 전시동물 교체를 위해 방사장을 방문했을 때다.

퓨마가 사육장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사실확인을 진행 중이나, 18일 오전 청소하러 들어갔던 사육사가 문단속을 제대로 안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사육사가 청소한 시각은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이며, 119 신고가 접수된 오후 5시 15분경까지 최대 반나절 가량 퓨마의 정확한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형육식동물사에는 모두 7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퓨마가 탈출한 입구 쪽을 찍는 CCTV는 없었던 탓이다.

사고 당일 오월드 내방객수는 2000여명으로, 탈출 신고 전후로는 2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퓨마가 방사장 뒤 뒷산으로 올라오지 않고 관람객들이 있는 아래로 내려왔다면, 정면에서 마주할뻔한 위험성도 컸다. 

다른 지역 한 동물원 관계자는 “CCTV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게 아니라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큰 사각지대 없이 상시적으로 틀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과 인력도 부실한 민낯을 드러냈다. 방사장과 외부는 철문 하나를 사이로 두고 있었으며, 자동잠금장치나 직원들이 이를 환기할 ‘잠금확인’ 등의 안내판 등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퓨마는 오월드 안에서만 움직이다 출동한 엽사에 의해 사살됐지만, 위치상 바로 뒷산을 넘어 주민들이 밀집된 문화동 지역 등으로까지 이동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또 매뉴얼에는 단순히 상시순찰이라고만 돼 있고, 2인 1조 순찰도 유연성 확보를 이유로 ‘반드시’가 아닌 ‘필요시’로 전제해 놓아 점검에 허점을 노출해왔다. 일각에서 퓨마가 탈출한 것이 아니라 동물원의 관리부실로 인해 잃어버리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월드 측은 “이번 사고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발생 원인을 밝혀 책임 경중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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