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생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외국인 교수를 위해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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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린튼글로벌칼리지 소속의 미국 출신 마틴(65·Martin Peterhaensel) 교수는 건강이
악화돼다 지난 9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그가 강단에 서기가 어려워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제자들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등 헌혈운동을 자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학생들은 교내 상징탑 앞에 배치된 헌혈차량에서 헌혈 캠페인 및 헌혈증서 기증운동을 벌였고, 군 복무 중인 제자들까지 헌혈증서를 보내오면서 현재까지 100여 장을 모았다.
서울 성모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인 마틴 교수는 골수이식자를 찾기까지 매번 수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헌혈증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헌혈에 동참한 린튼글로벌칼리지 타드(59·Todd Terhune) 학장 서리는 "마틴 교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지만 제자들과 대학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꼭 강단에 다시 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틴 교수의 제자인 이정환(24·린튼글로벌칼리지 1년) 씨는 "평소 따뜻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아껴주시던 교수님께 어떻게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헌혈에 기꺼이 참여했다”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