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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봉평]허브향에 취해 예술도 눌러앉았네


아름다운 자연이 벗이 되어주는 봉평.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그곳엔 수많은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겨울 한때 스키장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지만 봉평 여행의 백미는 역시 가을이 선물하는 절정의 경관에 있다.

물맑고 산좋은 봉평의 곳곳을 누비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들은 쪽빛 가을하늘과 버무려져 잊혀지지 않을 상쾌한 추억이 될 것이다.

바람에 실려오는 메밀꽃 내음에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자연이 전해주는 가을빛 소식을 들으며 봉평이 준비한 호젓한 여행지를 돌아보자.

   
▲ 흥정계곡.
◆자연이 향기가 되는 '허브나라 농원'


허브나라 농원의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는 향긋한 허브향에 가슴속에 여유가 피어난다.

10만여㎡의 공간에 꾸며진 이곳엔 13가지의 테마공원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향기정원과 차정원, 나비정원, 세익스피어정원 등의 테마로 각각 그 주제에 맞게 컴프리, 로즈마리, 라벤다 등 100여 종의 허브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허브나라는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이 준비돼 있다.

허브나라에 마련된 다양한 정원들을 거닐며 손끝에 닿는 허브를 비벼보면 코끝을 간지럽히는 상큼한 허브향이 가슴에 스며들고 가든전망대에 오르면 주위를 둘러싼 흥정산과 흥정계곡이 보여주는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터키의 민속공예품을 전시 중인 터키갤러리 한울터와 야외원형극장 별빛무대에서 즐기는 문화의 향기는 허브나라가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이다.

◆자연의 선물 흥정산과 흥정계곡

허브나라 농원의 옆길을 따라 흐르는 흥정계곡과 그곳을 둘러싸고 솟아오른 흥정산은 더 없이 깨끗한 절경을 자랑한다.

흥정산에서 흘러나와 5㎞ 구간에 걸쳐 흐르는 흥정계곡은 더할 수 없이 파래 녹색빛을 띤다.

해마다 피서철이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은 정작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을에야 최고의 자태를 드러낸다.

계곡을 따라 숲을 이룬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단풍나무와 가을빛으로 물든 흥정산을 바라보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신선이 노닐던 곳'이란 표현이 무색치 않다.

흥정계곡 주변에 마련된 각양각색의 펜션들 또한 자연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폐교에 꽃핀 예술 '평창 무이예술관'

흥정계곡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나오다보면 폐교 위에 덧씌워진 평창 무이예술관이 기다리고 있다.

2001년 폐교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관해 조각·도예·회화·서예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엔 운동장에 꾸며진 야외조각공원과 교실을 개조해 만든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학교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30년 간을 메밀꽃만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은 메밀꽃으로 물든 봉평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도예·판화체험실, 서양화체험실, 서예체험실 등이 별도로 마련돼 배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예술가들의 지도의 장이 마련되고 2층에 마련된 까페 앞으로는 드넓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다.

 글=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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