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대전유성관광특구 전경. 충청투데이 DB
대전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이 난데없는 ‘폐업설’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대전 ‘유성호텔’이 때 아닌 폐업설에 휘말리며 애꿎은 피해를 겪은데 이어 ‘레전드호텔’마저 폐업설이 흘러나오면서 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텔리베라 유성’과 ‘유성 호텔아드리아’가 문을 닫자 주변 호텔들이 때 아닌 폐업설에 휘말리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유성온천 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은 현재 건재하고 있지만 폐업이라는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돌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유성호텔의 경우 호텔 예약실을 통해 폐업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빗발치거나 호텔 사우나 연간 회원권을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받는 등 폐업설에 난처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유성호텔의 폐업설은 악성루머로 판명났지만 이 같은 피해가 또 다른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관광특구 중심에 자리잡은 ‘레전드호텔’이 폐업설부터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올초부터 일각에서 우리호텔이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폐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이미 우리 호텔은 내년도 결혼이나 연회 등 예약을 잡고 있는 상황에 폐업이라는 말은 전혀 근거없는 소리”라고 사실이 아님을 일축했다.
이 같은 악성루머들은 호텔리베라유성과 호텔아드리아 등 관광특구에 위치해 있던 주요 호텔들이 문을 닫으면서 집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악성루머의 근원지로 ‘부동산 브로커’들을 추측, 손 꼽고 있다.
실제 유성관광특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서는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이다. 업계에선 대전지역 관광산업의 몰락으로 관광특구 일대가 쇠퇴하고 있는 사이 부동산 브로커들이 해당 지역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좋은 부지에 위치한 호텔들을 매입해 주거시설을 짓기 위한 편법을 사용 중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기 좋은 위치라는 명목으로 관련 브로커들이 호텔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접촉했던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레전드호텔은 건재하다. 앞으로 근거없는 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을 적발하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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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년만에 폐업한 호텔아드리아.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그동안 저희 호텔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성관광특구의 대표 호텔인 호텔아드리아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호텔아드리아는 31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밝혔지만, 지난 28일 마지막 예약 손님을 끝으로 사실상 영업종료가 됐다. 이로써 1991년 문을 연 호텔아드리아는 27년만에 폐업하게 됐다. 현재 호텔에 근무중인 임직원들은 내부 정리를 하기 위한 마지막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아드리아는 지난 6월 구체화된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앞서 문을 닫은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은 ‘유성관광특구의 몰락’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일방적 폐업에 따른 사측과 임직원들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풀어지며 호텔 폐업에 따른 원만한 후속절차를 밟아왔다.
임직원들은 호텔 폐업을 바라보며 아쉬움과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호텔 예약실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대안이 없어 이대로 폐업밖에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마지막에 웃으면서 떠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사측과 주변 업계, 언론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유성관광특구 침체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호텔아드리아 노사협회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유성관광특구에서는 프린스호텔과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등 다수의 지역 호텔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바라만보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더이상 온천 한 가지 테마로만 관광특구를 이끌어 갈 수 없으니 이 곳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변 호텔업계에서도 호텔아드리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A 호텔 관계자는 “한 때 명성을 떨치며 유성관광특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호텔아드리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니 관광특구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불렀지만, 사실상 유성 온천지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없다보니 지속적인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이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