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모든 것 국회에 맡기겠다"
사진/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임기단축을 비롯한 국회 추천 총리와 거국내각 구성, 조기대선 일정, 개헌 등을 논의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돌이켜 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 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며 추후 기자회견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 요청에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며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기자mkpark0413@cctoday.co.kr